poem

어제 - 천양희

orchid mom 2012. 12. 12. 08:44

                         

 

 

 

 

 

 

                            어제/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 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 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 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 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디 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