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천양희
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 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 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 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 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 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디 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사랑하는 당신에게 드리는 글 - 김현태 (0) | 2012.12.14 |
---|---|
[스크랩] 사람들은 왜 모를까 - 김용택 (0) | 2012.12.14 |
[스크랩] 귀천(歸天) - 천상병 (0) | 2012.12.11 |
나루 - 손동욱 (0) | 2012.12.03 |
살면서 가장 외로운 날 - 류시화 (0) | 2012.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