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깊은 밤 - 용혜원

orchid mom 2013. 1. 4. 12:53

 

 

 

 

깊은 밤 / 용혜원

 

 

 

적막한 밤
글을 쓰다가
졸음을 쫓아야겠다는 생각에
커피를 마신다


별이 빛나는
이 밤에 나는
쏟아지듯 다가오는
잠을 미루어 두어야만 한다


끝내야 할 일
해야만 할 일이 있기에
잠이 다가올 때마다
한 잔 한 잔 마신 커피가
벌써 다섯 잔이 되었다


일은 끝나가고
컵은 쌓이는데
이제는 잠보다
온몸이 커피에
물든 것만 같다


아!
잠이나 푹 자고
커피를 마시며
다시 시작해야겠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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