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슬픈 날의 눈 - 최삼용

orchid mom 2013. 1. 4. 14:38

 

 

 

 

슬픈 날의 눈/ 최삼용(바브시인)

 

 

 

빙점하의 응고 속에

보풀하게 피워올린 하얀울음

가중력 줄이려 수분무게 털어내고

몸으로 낙하산 만들었어요

 

떨어지면 아플까봐

포동포동 살 붙혔구요

훨훨 날개까지 달았나 봐요

 

나비처럼 나풀래며 내렸기에

능지참수야 면했다지만

수려한 순백의 관능미 뽐내기도 전에

가슴데운 신열이 雪움을 녹여

눈물인지 눈물인지 뺨에 흘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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