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그저 그립습니다 / 조병화(Love Came Here / Lhasa)

orchid mom 2013. 4. 15. 14:38

  그저 그립습니다 / 조병화
 
나의 밤은 당신의 낮 
나의 낮은 당신의 밤 
세월을 이렇게 하루 앞서 사는 나의 세월 
그 만큼 인생이라는 세월을 
당신 보다 먼저 살아가는 세월 이여서 
세상의 쓰라린 맛을 
먼저 맛보고 지나가는 세월이지만 
당신에게 전할 말이란 말 한마디 뿐이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세상엔 천둥 벼락이 하두 많아서 
하루아침에 천지가 변할 수 있어 
한치 앞을 모르는 인생을 살아가는 나로서 
어찌 소원 같은 것을 하겠습니까만 
내게 남은 말 한마디는, 
그저 그립습니다. 
그저 그립습니다.  

출처 : 작은창
글쓴이 : 담하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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