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그리고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 이민숙

orchid mom 2013. 4. 17. 15:50

 

 

 

 

 

 

그리고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당신의 눈속 가득히
슬픔이 출렁이는 걸 보고
뒤돌아 섰습니다
너무도 냉정히
그리고 바람은 불지 않았습니다.

서로 사랑하는 걸 알지만
사랑하지만 헤여질수 밖에 없었던
사람들에 말을 들었을때
남의 말처럼 귓전으로 넘겨버렸습니다.

남에 말인지만 알았습니다.
진정 사랑하므로
절대 그 사랑을 앞에 두고
뒤돌아서는 일은 없을줄 알았습니다.

내 목숨이 붙어 있는한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언제나 내 곁에만 있을줄 알았습니다.

사랑해도

죽도록 사랑해도
헤여질 수 밖에 없었던 가슴에
슬픔만 하나 가득  따갑게 날리는 모래알이
눈속을 헤집고 들어 온양
아프게 젖은 눈으로 변해 버렸습니다.

사랑으로 목말라하면서
서로를 윈했던 사랑도
끝내 이별앞에서
맥을 못추는 바람이 되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당신이 일으키는 사랑이란 바람
그 바람을 맞으며 참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더 이상 내 가슴에는
바람이 불지 않았습니다...

 

 

 

- 이민숙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람 - 김용택  (0) 2013.04.23
미처 하지 못한 말 - 김용택  (0) 2013.04.23
無題 - 박재삼  (0) 2013.04.17
[스크랩] 그저 그립습니다 / 조병화(Love Came Here / Lhasa)  (0) 2013.04.15
그는 - 정호승  (0) 2013.04.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