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바람 - 김용택

orchid mom 2013. 4. 23. 15:43

 

 

 

 

 

 

 

바람 / 김용택 

 

 

 

며칠을 바람 찾아 돌아다녔습니다
저물 때 저물어서
고개 숙여 어둑어둑 걷습니다
아무래도 나이 스물은 슬픈 것 같습니다

걸을수록 슬픔은 무거워
몸으로 견디기 힘듭니다

슬픔이 무거워
어둠에 머리 기대고 핀
하얀  들꽃들을 만났습니다

정든 땅 언덕 위 초가 토방에 앉아
해 걷힌 눈을
마당에 깔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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