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그대를 씹는다면
그는 그대의 남은 생을 몰래 훔쳐가는 중이라네
그대가 그 앞에서 끙끙거렸다면
그대는 그대 앞 그 놈에게 생을 헌납하는 중이라네.
그가 그대를 씹어 얻는 생이 하루 쯤이라면
그대가 그에게 잃는 생은 10일이 넘는다네.
서로 헐뜯고 싸우면서 인간들은
주어진 제 생을 다 채우지 못하고 이렇게 나이 70 까지 줄었다네.
그 자식이 자네의 생을 훔치려 할 때
씹히지 말고 씨익 웃어주게나. 그가 생을 훔치지 못하도록.
사랑한다는 건 서로 생을 늘려주는 일이라네.
싸우는 이들은 서로의 생을 깎아내려 열심인 거와 같네.
사랑과 섹스와 욕망과 흥분은 제 생을 키우는 일이되네
질투와 분노와 거짓과 팀욕은 제 생을 빼앗기는 일이네
타고난 제 삶만 살려면 사람들 사이의 연을 끊으라 했네.
죽림칠현이니 귀거래사, 귀향이니 하는 말은 남은 생이라도 안 빼앗기겠다는 말이지.
사람이라는 게 그렇게만 살 수는 없을테니
신학, 철학이라는 것으로 흔들리지 않는 기술을 배우는 거지
남의 생을 거꾸로 빼앗기로는 유머가 최고라네.
그 놈이 던지는 스트레스를 카운터로 날려버리는 기술.
내가 당신의 아내라면 독약을 먹여버리겠다고 했던 1 년짜리 생 훔치기에
당신이 내 아내라면 그 독약을 마셔버리겠다던 10 년짜리 카운터 펀치를 날린 처칠
화내지 마시게. 그의 생을 훔치는 비열한 짓이라네. 열받지 마시게.
그대 생을 갖다 바치는 바보같은 짓이라네.
남의 거 빼앗지 않고 자기의 생 빼앗기지 않고 사는 일이 제일 아름답겠네.
하지만 얄미운 놈들 때문에라도 유머는 필요하겠지.
진지하기엔 너무 짧은 생인데 조금씩 보태도 나쁠 건 없겠지.
지혜란 시비치는 놈들의 생을 살짝 빨아먹을 수 있는 역공 기술에 다름 아니네.
글쓴이 : 꽃 과 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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