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네거리에서

orchid mom 2013. 12. 27. 10:02

 

 

 

 

 

              

 

 

 

               네거리에서 / 김사인

           

           

           

           

           

               그럴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손 뻗쳐도

               와 닿는 것은 허전한 바람  한줌 바람

               그래도 팔 벌리고 애끓이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살 닿는 안타까움인지도 몰라.

           

               몰라  아무것도 아닌지도..

               돌아가 어둠속

               혼자 더듬어 마시는 찬물 한모금인지도 몰라

               깨지 못하는 그러나 깰수 밖에 없는

               한 자리 허망한 꿈인지도 몰라.

               무심히 떨어지는 갈잎 하나인지도 몰라.

           

               그러나 또 무엇일까..

               고개 돌려도 솟구쳐 오르는 울음같은 이것

               끝내 몸부림으로 나를 달려가게 하는 이것

               약속도 무엇도 아닌 허망한 기약에 기대어

               칼바람 속에 나를 서게 하는 이것

           

               무엇일까.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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