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거리에서 / 김사인
그럴까.
그래 그럴지도 몰라.
손 뻗쳐도
와 닿는 것은 허전한 바람 한줌 바람
그래도 팔 벌리고 애끓이고 서 있을 수 밖에 없는
살 닿는 안타까움인지도 몰라.
몰라 아무것도 아닌지도..
돌아가 어둠속
혼자 더듬어 마시는 찬물 한모금인지도 몰라
깨지 못하는 그러나 깰수 밖에 없는
한 자리 허망한 꿈인지도 몰라.
무심히 떨어지는 갈잎 하나인지도 몰라. 그러나 또 무엇일까.. 고개 돌려도 솟구쳐 오르는 울음같은 이것 끝내 몸부림으로 나를 달려가게 하는 이것
약속도 무엇도 아닌 허망한 기약에 기대어
칼바람 속에 나를 서게 하는 이것
무엇일까.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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