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호지
詩 / 신미균
나는 아무래도 괜찮다
큰오빠 집도 괜찮고
작은오빠 집도 괜찮고
시골에서 방 하나 얻어 혼자 살아도 괜찮고
양로원도 괜찮고
아무래도 괜찮다
네모난 물건을 싸면
네모가 되고
쭈글쭈글한 물건을 싸면
쭈글쭈글하게 되는
자식들이 접으면 접는 대로
구기면 구겨지는 대로
그대로 있는
여든도 넘으신 어머니
얇은 가슴 찢어지지나
마십시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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