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내 나이 쉰 살

orchid mom 2014. 8. 21. 12:57

 

 

 

 

 

 

내 나이 쉰 살 - 임성춘

 

 

그 절반은 잠을 잤고

그 절반은 노동을 했으며

그 절반은 술을 마셨고

그 절반은 사랑을 했다.

 

어느 밤

뒤척이다 일어나

내 쉰 살을 반추하며

거꾸로 세어 본다

 

, 마흔아홉, 마흔여덟, 마흔일곱...

아직 절반도 못 세었는데

눈물이 난다.

 

내 나이 쉰 살

 

변하지 않은 건

생겨날 때 가져온

울어도 울어도

마르지 않는

눈물샘뿐이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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