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홀로 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

orchid mom 2015. 8. 25. 13:38

 

 

 

 

홀로 걸어가는 사람 / 최동호

 

 

 

 

과녁을 제대로 맞추지 못하고
조금 비켜가는 화살처럼

마음 한 가운데를 맞추지 못하고
변두리를 지나가는 바람처럼

먼 곳을 향해 여린 씨를 날리는
작은 풀꽃의 바람같은 마음이여

자갈이 날면 백리를 간다지만
모래가 날면 만리를 간다지만

그리움의 눈물 마음속으로 흘리며
느릿 느릿 뒷등을 보이며 걸어가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