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서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부주의한 친절이야.
그건 주어서도 안되고, 받아서도 안돼.
세상의 모든 것에는 이유가 있고,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지만, 단 하나,
부주의한 친절만은 우리에게 남기지 못해.
그건 마치 약음기가 없는 피아노와 같은 거야.
처음에는 어떤 멜로디처럼 들리지만,
결국 모든 것이 엉키고 엉망이 되어버려서
연주를 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무의미해져."
"누군가의 마음이 변하는 것을 모른 척하는 것처럼,
자신의 마음이 변하는 것, 마음의 색깔이 바뀌는 것을 무시했다.
그는 마음속에서 일어나는 하나의 감정을,
바다위에서 일어나는 거품 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다.
세찬 파도가 치고 거품이 아무리 일어도,
그것은 거품일 뿐, 마지막에는 사라지는 것이라고.
하지만 어떤 감정들은 그렇게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무시당하고 부정당하면서 끊임없이 자라나는 감정들에 대해
복종할 수 밖에 없다고 느낄 때가 있다.
문제는 그 때가 너무 늦다는 것이다.
그는 길고 긴 망설임 끝에 손을 내밀었지만,
그 손을 잡아줄 상대는 이미 그 자리에 있지 않았다.
그 망설임이 자신을 위한 것도,
상대를 위한 것도 아니었다는 것을 깨딸았을 때,
뒤늦은 후회와 변명을 받아줄 사람은 오래전에 떠나버렸다."
17 (Seventeen) - 황경신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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