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2024th Story

orchid mom 2009. 4. 21. 12:50



나는 배신감이란게 말이야.

그냥 속아서. 당해서, 그래서 억울한 거라고 생각했었어.

이제 보니 그게 아니야.

배신감은 말야, 자기 자신에 대한 믿음을 허물어. 그런 거였어.

아무것도 믿을 수가 없어.

내가 과연 잘 살아온 건지, 지금도 잘하고 있는 건지, 알 수가 없어.


김영하 / 빛의 제국



칼에 베이는 것보다 더 아픈 건 사람의 말에 베이는 거다.

말에 베이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건,

누군가에게 철저히 거절당하는 것이다.


스타일 / 백영옥



우울해 있거나. 슬픈일이 있을때.

다들 그러죠. "괜찮냐' 고.

물어봐준 사람의 성의를 생각하자면,

괜찮다고 씩씩하게 웃어도 봐야 할텐데.

오늘은 그 말이 선뜻 나오질 않네요.

괜찮냐구요 ?

아뇨. 정말 요만큼도 괜찮지 않습니다



다들 "힘내요" 하고 말할 때마다 어찌할 바를 모르게 된다.

"힘내요" 라고는 하지만

어떻게 힘을 내야 할지 알수가 없다.

힘을 낼 방법이 없어 슬퍼하고 있는데...


카타야마 쿄이치 / 비오는 날 돌고래들은



울 수 있다면 편안해질 텐데 하는 생각을 할 때도 가끔 있었다.

하지만 무엇을 위해 울어야 좋을지 나는 알 수 없었다.

누구를 위해서 울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타인을 위해서 울기에는 나는 너무나도 나 자신밖에 모르는 인간이었고,

나 자신을 위해 울기에는 너무 나이 들어 있었다.


무라카미 하루키 / 국경의 남쪽 태양의 서쪽



떨림과 어긋남과 차이...

그 속에서 우리의 생은 LP판 속의 가수처럼 노래한다.

정밀한 트랙 위에 금을 그으며 실제로는 어디로도 가지 않는다.

봉인된 지도 같은 손금 속에서 스스로를 감거나 푸는 것이다.

서서히, 혹은 갑작스럽게.

정신적으로, 신경증적으로,

그리고 물질적으로 낡아가며...

시간과 기억의 불협화음과 망각과 허방 사이에서

간혹 날카로운 스크래치를 일으키며...

그러니 삶이란 우리를 어느 다른 곳으로 데려가는 것이 아니라,

퇴적층의 무늬를 만들며

점점 더 깊은 수렁으로 운반하는것이 아닐까 .


전경린 / 검은 설탕이 녹는동안  中 에서



삶이 어렵고 힘겹다 해도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힘겨움에도 적응이 되는 것이다.

처음에는 도저히 견딜 수 없었던 일들도

겪다 보면 감당할 수 있는 것처럼 여겨지게 된다.

알래스카의 혹한도,

열대 지방의 무더위도 살다 보면 적응해 살아갈 수 있다.

삶에 견딜 수 없는 고통이란 없다.

다만 견딜 수 없는 순간만이 있을 뿐이다.

견딜 수 없는 순간을 견디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다.

첫째,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바꾸어 버린다.

둘째, 견딜 수 없는 상황을 받아들이도록 마음을 바꾼다.


박현욱 / 아내가 결혼했다.




























♬ 바비킴 - Sorry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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