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걱정되고 보고 싶은 마음부터가 사랑일까?잠을 설칠 정도로 생각이 난다면 그건 사랑일까?어디서부터가 사랑일까?오랜시간이 지나 뒤돌아봐도 가슴이 아프다면 그건 사랑이었을까?사랑은 사람을 아프게 한다.시작할 때는 두려움과 희망이 뒤엉켜 아프고,시작한 후에는 그 사람의 마음을 모두 알고 싶어서 부대끼고.사랑이 끝날 땐 그 끝이 같지 않아서 상처받는다.사랑 때문에 달콤한 것은 언제일까?가끔은 시간이 흐른다는게 위안이 된다. 누군가의 상처가 쉬 아물기를 바라면서... 또 가끔 우리는 행복이라는 희귀한 순간을 보내며 멈추지 않는 시간을 아쉬워 하기도 한다. 어떤 시간은 사람을 바꿔 놓는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어떤 사랑은 시간과 함께 끝나고... 어떤 사랑은 시간이 지나도 드러나지 않는다. 언젠가 변해버릴 사랑이라해도 우리는 또 사랑을 한다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것처럼... 시간이라는 덧없음을 견디게 하는 것은 지난 날의 기억들... 지금 이 시간도 지나고 나면 기억이 된다. 산다는 것은 기억을 만들어 가는 것... 우리는 늘 행복한 기억을 원하지만 시간은 그 바램을 무시하기도 한다. 일상은 고요한 물과도 같이 지루하지만 작은 파문이라도 일라 치면 우리는 일상을 그리워하며 그 변화에 허덕인다. 행운과 불행은 늘 시간속에 매복하고 있다가 우리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달려든다. 우리의 삶은 너무도 약하여서 어느날 문득 장난감처럼 망가지기도 한다. 언젠가는 변하고 언젠가는 끝날지라도 그리하여 돌아보면 허무하다고 생각할 지라도 우리는 이 시간을 진심으로 살아갈 수 밖에 없다 슬퍼하고 기뻐하고 애닯아 하면서 무엇보다도 행복하기를 바라면서.... 고통으로 채워진 시간도 지나고 죄책감없이는 돌아볼 수 없는 시간도 지나고 희귀한 행복의 시간도 지나고 기억되지 않는 수많은 시간을 지나 우리는 여기까지 왔다 우리는 가끔 싸우기도 하고 가끔은 격렬한 미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가끔은 지루해 하기도 하고 자주 상대를 불쌍히 여기며 살아간다. 시간이 또 지나 돌아보면 이 때의 나는 나른한 졸음에 겨운 듯 염치없이 행복했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가 내 시간의 끝이 아니기에 지금의 우리를 해피 엔딩이라고 말할 수는 없다. 드라마 연애시대 중에서 그녀는 지금 몹시 혼란스럽다무엇인가 뜨거운 것을 삼킨 것처럼 목이 따끔거리고양파 껍질을 깔 때처럼 눈 주위가 뜨겁다그녀는 자꾸만 시계를 본다남자가 사라진 것이 아주 오래 전인 것 같은데이제 겨우 10분이 지났을 뿐이다그 사실이 믿어지지 않아서 그녀는 고개를 흔든다황경신 / PAPER혼자있으면 그사람 생각만 나. 그런데 둘이 있게되면 오히려 마음이 어두워져나같은건 다른사람을 좋아하는게 사치인지도 몰라다에코 / 여자라는 것 그토록 빛나고 한없이 풍요로웠던 연애감정이 어느 날 꼬리를 감추었다그 다음이 골치 아팠다.몸도 마음도 여전히 여기에 있고,다른 남자와 관계를 가져도 그것은 다른 무엇이지다카시를 대신하는 것은 아니었다다른 여자와 잤다며 다카시가 사과했을 때.나는 어쩌면 울었어야 했는지도 모른다.다카시가 나보다 솔직할 뿐 우리는 같은 류였다.하지만 "알고 있어" 나는 그렇게 말했다.다카시는 "역시 그럴줄 알았어" 라고 말하며 희미하게 웃었다."아야노는 다 알아버린다니까" 라고...그때 내 심장의 일부는 이미 죽었다.너무나도 외로워서 말라 비틀어져...나는 다카시의 솔직함을 저주하고 친절함을 저주하고 아름다움을 저주하고 특별함을 저주하고 약함과 강함을 저주했다.그리고 다카시를 정말 사랑하는 나 자신의 약함과 강함을 백배는 더 저주했다.에쿠니 가오리 / 울 준비는 되어있다그가 행운을 가져다주는 마스코트를 만들 수 없게 되어도 나는 술장사든 뭐든 할 수 있고 가난도 두렵지 않다 다만 두려운 것은 버드나무 가지가 햇볕을 쬐고 나서 다음 순간에 거센 바람에 흔들리듯이 벚꽃이 피었다가 지듯이 세월이 흘러간다는 것. 석양이 쏟아져 들어오는 이 방에 뒹굴며 비디오를 보고 있는 그의 등에 그리고 이 공기에 이별을 고하며 밤이 찾아오는 것. 그것만이 가장 슬플 뿐이다. 요시모토 바나나 / 도마뱀 남자와 여자가 처음 만나면 호기심을 느낀다. 이런 호기심이 없으면 만남과 관계도 이루어지지 않는다. 그 다음에는 서로를 확인하는 단계가 시작된다. 이러한 확인 작업은 말이나 얼굴 표정, 눈빛, 행동을 통해서 이루어진다.서로를 탐색하는 과정이 끝나면 사랑이 서서히 불붙기 시작한다. 시간이 갈수록 두 남녀의 사랑은 뜨거워진다.사랑이 뜨거워지면 상대의 약점은 보이지 않게 된다.한참 연애할 때에는 애인의 발뒤꿈치까지도 사랑스럽게 보인다. 이렇게 사랑이 불붙는 시기를 ‘애정기’라고 부른다. 서양 사람들은 이 시기를 ‘허니문’, 즉 꿀맛 같은 시기라고 부른다. 우리 나라에서는 ‘깨가 쏟아지는’ 시기라고 표현한다.이런 젊은 시절의 꿈결 같은 시간들이 백발노인이 되어서도 지속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지만 애석하게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애정기에 사랑의 깨를 다 쏟아버리고 만다. 시골에서 깨를 털어 본 사람은 이 말을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베어 낸 깻단을 가을볕에 잘 말려서 막대기로 툭툭 털어내면 깨가 한꺼번에 다 쏟아져 나온다.인간의 사랑도 이와 같다. 물 불 가리지 못하던 애정기가 지나면 서서히 배우자의 실망스런 모습들이 드러나 보이기 시작한다. 이때가 결혼생활의 권태기다. 배우자의 참모습은 권태기에서 쏟아지는 여러 번의 소나기가 지나고 난 후에야 비로소 알 수 있다. 어둠 뒤에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듯 상대방의 새로운 모습을 새로운 감동으로 맞이할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이 참사랑의 모습이다.정태기 /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중에서처음부터 속일 작정으로 시작하는 사랑은 없어요. 언젠가 헤어지는 날이 온다면 그때는 서로 원수처럼 노려보겠지요. 서로가 서로에게 속았다고 생각하게 될 거예요. 그게 남자와 여자에요. 그러니, 나는 이제 두 번 다시 그런 비참한 일은 겪고 싶지 않아요. 그러니까 당신과 함께 지내는 이 순간을 진심으로 소중하게 감사하게 생각해요. 마음껏 즐기고 진심으로 감사하면서 당신의 뒷모습에도 자는 얼굴에도 항상 고맙다고 인사해요.계속 그러다보면 언젠가 헤어질 때는 분명 고맙다고 행복했다고 말할 수 있을 테니까요.아사다 지로 / 파리로 가다 中
♬ 손예진,노영심 - THANK YO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