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흘러간다

orchid mom 2009. 5. 5. 07:49


이렇게 무방비한 시간이 흘러간다.

행복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너무나도 무방비하게.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은 갑자기 소리도 없이

이 수조처럼 마음 속 깊이 덧쌓이고,

어쩔 수도 없을 만큼 덧쌓이고,

그래서 결국 손으로 잡을 수조차 없게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고,

그렇게 켜켜이 덧쌓여가는,

그렇게 두 번 다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늘어만 가는 게 무섭다.

분명 지금 이 순간처럼 잊을 수없는 행복하고 조용한 시간 하나하나가...


/ 파일럿 피쉬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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