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알고 있는 건 평소에 기분이 우울하다가 다른 사람을 마음대로 휘두르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사실 정도예요. 그들이 모르고 있는 건 자기 기분을 유쾌하게 만들기 위해 다른 사람을 희생물로 삼는다는 사실이죠. 그들이 훔치는 건 다른 사람의 에너지예요. 사람들은 삶을 살아가는 동안 계속해서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사냥합니다."
"하지만 가끔은 그렇지 않을 때도 있어요. 살다보면 어떤 사람이든 최소한 한순간이나마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건네주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왜 그렇죠?"
"식당에서 마조리와 함게 식사했을 때를 떠올려봐요. 나는 두 사람이 무슨 대화를 나누었는지 몰랐어요. 하지만 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니 마조리가 자신의 에너지를 당신에게 건네주고 있더군요. 내 눈으로 확실히 보았어요. 그때 기분이 어땠죠?"
"굉장히 좋았습니다. 사실 마조리에게 말하고 싶은 여러가지 경험과 생각들이 수정들이 뚜렷하게 떠오르더군요. 그래서 내 안에 있는 것들을 쉽게 표현할 수 있었어요. 그런데 그런 현상에는 어떤 의미가 있죠?"
"우리에게 상황의 주도권을 자발적으로 넘겨주면서 자기에너지를 건네주는 사람들이 가끔 있습니다. 마조리처럼 말이에요. 그러면 우리는 자신이 강해졌다는 기분을 느끼게 되죠. 그러나 결국에는 이 선물이 그리 오래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마조리를 포함한 보통사람들에게는 에너지를 계속 건네줄 만큼 충분한 에너지가 없어요. 그래서 대부분 관계가 결국에는 힘겨루기로 전락하고 마는 겁니다. 한때 자발적으로 에너지를 건네주던 관계가 나중에는 서로 에너지를 빼앗기 위해 싸우는 관계로 바뀌고 말지요. 그리고 그 대가는 언제나 패배자가 치르게 되죠." .....
"네번째 지혜를 충분히 이해해야 합니다. 그리고 이미 깨달은 지혜와 적절하게 조화시키세요. 당신은 세번째 지혜를 통해 물질세계가 하나의 거대한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네번째 지혜는 우리 인간이 몸에 흐르는 에너지를 서로 빼앗기 위해 오랫동안 무의식적으로 싸워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갈등의 밑바탕엔 바로 그게 숨어 있어요. 가정이나 회사에서 일어나는 사소한 갈등부터 국가 사이의 전쟁에 이르는, 인간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갈등의 원인이 바로 그것입니다. 에너지가 줄어들 때 일어나는 불안하고 무기력한 느낌을 다른 사람의 에너지를 훔쳐서 회복해보려는 본능에서 비롯된 것이죠."....
"깜빡 잊을 뻔했군요. 네번째 지혜 복사본 하나를 찾았어요."
윌슨은 나에게 서류철을 건네주더니 말없이 정면을 응시하며 차를 몰았다. 나는 조그만 손전등을 꺼내들고 문서를 읽었다. 거기에는 이런 내용이 적혀 있었다.
네번째 지혜를 이해한다는 것은 인간세상을 서로 에너지를 빼앗기 위한 거대한 전쟁터로 본다는 것을 뜻한다. 하지만 투쟁의 밑바탕에 숨어 있는 원인을 이해한다면 그런 싸움을 피하고 에너지를 빼앗으려는 투쟁의 사슬을 끊을 수 있다. 에너지를 다른 원천을 통해 얻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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