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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내 생애 단 한번

orchid mom 2011. 10. 13. 09:00

 

 

 

 

 

 

나는 단 하루도 당신을 사랑하지 않은 적이 없습니다.
단 하룻밤도 당신을 포옹하지 않고 잠든 적이 없습니다.
군대의 선두에서 지휘할 때에도,
중대를 사열하고 있을 때에도,
내 사랑 조제핀은 내 가슴속에 홀로 서서
내 생각을 독차지하고 내 마음을 채우고 있습니다.

_(나폴레옹이 조제핀에게, 1788년)


난 열한시 삼십분에 들어왔습니다.
그러고는 줄곧 바보처럼 안락의자에 멍하니 앉아 있었습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목소리 밖에는 들리지 않습니다.
나는 언제나 당신이 '사랑하는 당신'이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고 있는 바보입니다.
나는 오늘 두 사람에게나 말도 하지 않고 냉정하게 굴어서
그들의 기분을 언짢게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목소리가 아닌 당신의 목소리를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_(제임스 조이스가 노라 바너클에게, 1904년)


사랑하는 당신.
나에게 운율을 만드는 재주가 있었으면 합니다.
당신과 사랑에 빠진 이후 내 머리와 가슴속에는 언제나 시詩가 있습니다.
아니, 당신이 바로 시입니다.
당신은 자연이 부르는 달콤하고 소박하고 즐거운 노래와 같습니다.

_(너새니얼 호손이 소피아 피바디에게, 1839년경)


사랑하는 당신이여,
내가 무엇을 잘못했기에 이토록 나를 괴롭히십니까?
오늘도 편지가 없군요.
첫번째 들어오는 우편에도 두번째 우편에도 말입니다.
이토록 나의 마음을 아프게 하시다뇨!
당신이 보내는 단 한 글자라도 보면 내 마음은 행복해질 텐데요!
당신은 내가 싫증이 난 것입니다.
그 외에 다른 이유를 생각해 낼 수가 없군요.

_(프란츠 카프카가 펠리스 바워에게, 1912년)


눈과 서리 사이에서 꽃 한 송이가 반짝입니다.
마치 내 사랑이 삶의 얼음과 악천후 속에서 빛나듯이,
어쩌면 오늘 가게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난 잘 있고, 마음도 편안합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당신을 더 사랑합니다.

_(요한 볼프강 폰 괴테가 샤를로테 폰 슈타인에게, 1780년경)

 

 

 

 

 

 

 

 

 

 



장영희 에세이 / 내 생애 단 한번 中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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