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숲에 누운 그녀가
낮은 음자리로 호흡하고 있다
수십 년 걸어온 굳은살 박힌
발자국들이 퇴행성 관절의 무게로
허공에 던져지고
맨발로도 당당한 그녀가
머리카락 풀어헤치고
얼굴 근육 풀은 채 정물이 된다
수고했다
애썼다
고단했지
물안개가 몸 안으로 스며든다
등뒤로 전해지는 흙 냄새
뿌리 깊은 땅의 눈물이다
커피도 시도
사랑도 미움도 없는 화폭 속으로
소리 없이 들어서는
낯선 내가 맨발이 되어
그녀와 함께 누워버린다
휴식/목필균
그림 /김점선
How, Where, When♬
출처 : 김윤선 (부연)한지공예
글쓴이 : 김윤선 원글보기
메모 :
'picture'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호련님의 여인들 (0) | 2012.05.15 |
---|---|
김호련님의 푸르름 (0) | 2012.05.15 |
[스크랩] 김점선의 그림들 (0) | 2012.03.08 |
[스크랩] 김점선 그림 (0) | 2012.03.08 |
[스크랩] (선거사무소)최인호와 김점선의 그림세계 (0) | 2012.03.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