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 ...
고독은 비처럼 바다로부터 저녁을 향해 올라온다.
멀리 외딴 벌판으로부터
고독은 언제나 외로운 하늘로 올라가서는
처음 그 하늘에서 도시 위로 떨어져 내린다.
모든 골목길마다 아침을 행해 뒤척일때,
아무것도 찾지 못한 육신들은
실망과 슬픔에 젖어 서로를 떠나 갈때,
그리고
서로 미워하는 사람들이 한 잠자리에 들어야하는
그 뒤엉킨 시간에 비 되어 내리는
고독은 냇물과 더불어 흘러간다.
- 릴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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