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위에 쓴 시 / 정호승
내 천개의 손 중
단 하나의 손만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 주다가
내 천개의 눈 중
단 하나의 눈만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리다가
물이 다하고 산이 다하여 길이 없는 밤은 너무 깊어
달빛이 시퍼렇게 칼을 갈아 가지고 달려와
날카롭게 내 심장을 찔러
이제는
내 천개의 손이 그대의 눈물을 닦아줍니다
내 천개의 눈이 그대를 위해 눈물을 흘립니다
출처 : FREE-ZONE
글쓴이 : gungwool 원글보기
메모 :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겨울 편지 - 안도현 (0) | 2012.12.26 |
---|---|
[스크랩] 슬픔으로 가는 길 - 정호승 (0) | 2012.12.24 |
[스크랩] 눈이 멀었다 - 이정하 (0) | 2012.12.24 |
[스크랩] 바람의 말 - 마종기 (0) | 2012.12.21 |
[스크랩] 빗방울의 전주곡 - 신경희 (0) | 2012.12.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