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안개꽃.....정호승

orchid mom 2013. 2. 26. 11:07

 

 

 


얼마나 착하게 살았으면

얼마나 깨끗하게 살았으면

죽어서도 그렇게 피여있는가

장미는 시들 때 고개를 꺾고

사람은 죽을 때 입을 벌리는데

너는 사는 것과 죽는 것이 똑 같구나

세상의 어머니들 돌아가시면

저 모습으로

우리 헤어져도

저 모습으로

 

정호승..."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중에서

 

 

 

 

 
 
 
 
 
 
 
제비꽃이 보고 싶다 
 
 나호열 

 

 

 

듣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들었다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보았다
말하지 말아야 할 것을 너무 많이 떠들었다
듣지 않는 귀
보지 않는 눈
말하지 않는 혀
그래도 봄바람은 분다
그래도 제비꽃은 돋아 오른다
뜯어내도 송두리째
뿌리까지 들어내도
가슴에는 제비꽃이 한창이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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