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나에게 빌다 - 최병주

orchid mom 2013. 2. 26. 11:34

 

 

 

 

 

 

    나에게 빌다 / 최 병주

 

 


   

   고행이 멀다하여
    비겁하지 마라. 

    그늘진 등에 매달린
    삶의 무게를 본다.
     지치지 말아라
    
     그 옆에
     나란히 나도 간다.

    서슬 퍼런 서릿발 위를
    맨발로 걸어야 할 현실이어도
    울먹이지 마라. 
    피하지도 말아라.
 
    혹여라도...
    광대한 벌판에서
    홀로 헤메일 때
    비수 같은 바람 
    이마를 에워 싸고 돌더라도
    묵묵히- 묵묵히-  
    그렇게 가라.
 
    비수같은 바람
    나도 맞는다. 

    삶의 진행이
     하늘과 맞 닿을 고독이어도 
     흔들리지 마라.

    훗날...
    섬광 같은 희망이
     두 손에 놓일 때

    그때 쯤... 
    말 없이- 말 없이- 
    너 안의 또 다른 네가

    뜨겁게- 안아 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