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같이, 이제는 가랑비같이 ...서정윤
소나기같이 내리는 사랑에 빠져
온몸을 불길에 던졌다.
꿈과 이상조차 화염 회오리에 녹아 없어지고
나의 생명은 잠시 반짝이다 사라지는
불꽃이 되어 이글거렸다.
오래지 않아 불꽃은 사그라지고
회색빛 흔적만이 바람에 날리는
그런 차가운 자신이 되어 있었다.
돌아보면
누구라도 그 자리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겠지만
순간의 눈빛이 빛나는 것만으로
사랑의 짧은 행복에 빠져들며
수많은 내일의 고통과 바꿀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 폭풍 지나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자리
나의 황폐함에 놀란다.
이미 차가워진 자신의 내부에서
조그마한 온기라도 찾는다.
겨우 이어진 목숨의 따스함이 고맙다.
이제는 그 불길을 맞을 자신이 없다.
소나기보다는 가랑비 같은 사랑.
언제인지도 모르게 흠뻑 젖어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반갑다.
누구도 두려워하지 않는 잔잔함을 지닌 채
다가오는 가랑비
한없이 가슴을 파고드는 그대의
여린 날갯짓이 눈부시다.
은은한 그 사랑에 젖어 있는 미소가
가랑비에 펼쳐진다.
사랑한다는 말은 ...서정윤
사랑한다는 말은
기다린다는 말인 줄 알았다.
가장 절망적일 때 떠오른 얼굴
그 기다림으로 하여
살아갈 용기를 얻었었다.
기다릴 수 없으면
사랑한다고 말하지 않는 줄 알았다.
아무리 멀리 떠나 있어도
마음은 늘 그대 곁에 있는데
만날 수 있으리라는 기대로 살았다.
그대도 세월을 살아가는 한 방황자인걸
내 슬픔 속에서 알았다.
스스로 와 부딪치는 삶의 무게에
그렇게 고통스러워한 줄도 모른 채
나는 그대를 무지개로 그려두었다.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떠나갈 수 있음을 이제야 알았다.
Steve Raiman - Waterfall ( Raining Ver )
Ernesto Cortazar - Tears
Yiruma - Kiss the rain
Andre Gagnon - Un Piano Sur La Mer ( 바다위의 피아노 )
Chris Spheeris - Eros ( Raining Ver )
Georges Delerue - Farewell My love
The Rain ( 김윤 ) - Remember
Praha - Past Love
Bandri - Gold Wing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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