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사랑한다는 그 말은 - 정옥용

orchid mom 2014. 1. 9. 10:12



      사랑한다는 그 말은 - 정옥용

      보이지 않아도 눈에 선한 듯
      그대가 보여집니다
      지금 말갛게 게인 하늘로
      스며드는 햇살 한껏
      싱그러운 바람 한 점이
      간지럽힐 뺨 안 보여도
      한 폭의 수채화 빛 그림으로
      내 가슴에 전시되어 있습니다.
      들리지 않아도 귀에 선한 듯
      그대가 들려집니다
      지금 말갛게 게인 하늘이
      스며들고 있는 숲
      한껏 고운 새의 메아리로
      나풀거리게 할 머리카락 안 들려도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시냇물 같은 노래로
      내 가슴에 울려 퍼집니다.
      사랑한다는 그 말은
      수채화빛 그림을 그리기 위한
      계곡을 흐르는 시냇물에 깎여 가는
      조약돌의 아픔이 되어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내게 있어서의 사랑한다는 그 말은
      그리움을 부르는 노래입니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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