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그리 하시구려 - 김동우

orchid mom 2014. 1. 10. 11:17

 

 

 

 

 

그리 하시구려 / 김동우

 

 

 

 

내일이면 소식을 들을까

하마나 기다렸던 지난 날들

아무런 기별도 없이

그렇게 시간은 유수처럼 흘러 갔습니다

 

그대는 누구시길래

아무런 이유도 모른 채

바보처럼 나를 기다리게 하였나요

 

무슨 일이 있었을까

혹여 나의 잘못이 있었을까

이 생각 저 생각에

밤마다 어지러운 꿈을 꾸지 않았나요

 

나에 대한 소원함이

그리도 많았습니까

그래서 내가 받은 고통만큼

되돌려 주고자 하는 마음이 들던가요

 

차마 안부 조차 전하지 못하였던

그 사람의 마음은 그대보다

더 많이 아팠을 것 입니다

 

나에 대한 원망

나에 대한 서운함이

아직도 남아 있다면

그대 마음 가는대로 그리 하시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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