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를...
어떤 시인이 그랬다.
' 너랑 나랑 한 번 바뀌어 봤으면 좋겠어 '
' 그래야 내가 너를 얼마나 좋아하는지 알 수 있잖아 '
나태주 :
1945 년 충남 서천 - 40 여년 이상을 초등 선생님으로 있다가 퇴임 후
지금은 공주 문화원 원장
처음에 이런 깔끄므레한 시를 쓴 시인 나태주라고 하기에
그 인상을 연상했었드랬다.
젊은 남자이며
곱상하고 작고 귀엽게 생겼을 것이며
머리는 풀어 그 가락이 하늘로도 땅으로도 뻗쳐있을 것이며
착해서 어리버리한 표정을 지을 줄 아는 사람일 것이며
딴 세상을 보는 다른 눈동자가 있어 눈이 풀린 듯 할 것이며
의외로 섹시할 것으로 생각했다.
- 할아버지 일 줄은 전혀 몰랐더랬다. ^^
저 시를 쓰던 그때쯤엔 그랬을지도
풀꽃이 교과서에 오르면서 유명세를 탄 시인. 풀꽃 시인으로까지 불린다.
호를 풀꽃으로 해야할 운명.. 풀꽃 나태주.
그의 시집 <선물>을 죽 훓어본다
풍경:
이 그림에서 / 당신을 뺀다면 / 그것이 최악의 인생입니다
좋다
좋아요 / 좋다고 하니까 나도 좋다.
사는 법:
그리운 날은 그림을 그리고
쓸쓸한 날은 음악을 들었다/
그리고도 남는 날은 너를 생각해야만 했다.
꽃1:
다시 한 번만 사랑하고 / 다시 한 번만 죄를 짓고/ 다시 한 번만 용서를 받자.
두여자:
한 여자로부터 버림받는 순간 시인이 되었고
한 여자로부터 용납되는 순간 남편이 되었다.
동백
짧게 피었다 지기에 꽃이다
잠시 머물다 가기에 사랑이다.
내게도 저런 순박한 서정성이 있을까 하고 나를 뒤져 보았다.
설득:
안아봐야 사랑이라는 것을
설득해도 안되는 그대가 밉다.
오늘:
꽃이 지고말면 그 뿐
세월도 가고나면 그 뿐
오늘/ 오늘 하자 응?
두여자:
두 여자를 사랑했었다
한데 지금은 젖가슴이 헷갈린다.
흔적:
내 인생에서 너를 뺐더니
내 욕망의 흔적조차 사라져버렸네.
풀꽃2:
오래 해야 사랑스럽다.
섬세한 손길이 예쁘다.
너가 그렇다.
만남:
그대를 만나고 싶은 건
하고 싶기 때문이고
그대와 하고 싶은 건
이젠 헤어질 시간이 오기 때문이죠.
그래야
멀리서 또
그대를 또 그리워하게 될테니까요.
자위:
혼자 할 때
내 생각해줘라는 그 말이 이 세상에 가장 아름다웠습니다.
내 시:
요염 / 방탕이 시의 옷을 입고
혹시나 시같이 보일까 하여 끄적이는 요설
작성자 꽃과성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풍경달다 - 정호승 (0) | 2015.05.12 |
---|---|
[스크랩] 화무십일홍 / 김용택 (0) | 2015.04.28 |
대비백발홍 中에서 (0) | 2014.12.31 |
[스크랩] 책장을 넘기면 너는 어느새 글 속에 어린다 [BGM] (0) | 2014.11.05 |
[스크랩] 무지개를 사랑한 걸 / 허영자 (0) | 2014.11.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