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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orchid mom 2009. 3. 2. 15:06

2009년 3월 2일

 

삼월 첫날 저녁

아버지의 아프다는 전화에 달려갔더니

아버지의 아파하는 모습보다도 등진 외로움에 더 가슴이 미어진다

하나밖에 없는 자식으로서

딸자식이다보니

대놓고 모시지도 못하고

아버지 성격상 사위눈치

아니 그 누구의 폐가 되기 싫어하시는 걸 알기에

구태여 여러번 집으로 가자는 말도 하지못한다

하룻밤

오랜만에 같이 누워

옆에 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안심이 시는듯

차차 나아지는 소리를 들으니

아버지가

아프기도 하지만 많이 외롭다는 생각에 맘이 편치가 않다

올해 81살 ...

다른 연배에 비해 많이 건강하시지만

그래도 나이가 있으시니 조심하셔야 하는데,

어제 무리한 산행에

나무조각 하시느라 힘을 너무 많이 쓰신탓에

탈장이

또 아프게 했던 것이다

간단한 수술이라 봄되면 수술하자고 했지만

겁많은 아버지 엄두를 못내시네

나랑 너무도 똑같다

별탈없이

가시는 그날까지

건강하게 사시다 잠자는냥 가셨으면 좋으련만...

촉촉히 땅위로 내리는 빗물이

내눈에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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