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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기다리는 순간들이 쌓여서 완성되는 것이기도 했으니기다리지 않는 삶이란 존재할 수가 없었다.누군가 내게 다가오는 것을,누군가 내게서 떠나는 것을 백미러로 보게 되었다....지금 양손에 붙들고 있는 핸들을 놓으면,차에서 내려 몇 걸음만 걸으면 저 풍경과 다정하게 결합할 수 있을 것이다.촉감을 느끼고 냄새를 맡고 결을 쓰다듬으며 감싸 안을 수도 있을 것이다.그러나 현대인들에게 그런 축복은 허락되지 않는다.친밀감이 오히려 두려운 세상이다.그래도 가끔 생각한다.차를 몰고 가다 가끔 아름다운 풍경과 만났을 때 차를 버리고 하염없이 걸어서 풍경 저편으로 사라지는 그 순간을...신경숙 / '자거라 네 슬픔아' 중에서어느 날 혼자 가만히 있다가갑자기 허무해지고 아무 말도 할 수 없고가슴이 터질 것만 같고 눈물이 쏟아지는데누군가를 만나고 싶은데 만날 사람이 없다주위에는 항상 친구들이 있다고 생각했는데이런 날 이런 마음을 들어줄 사람을 생각하니수첩에 적힌 이름과 전화번호를 읽어내려가 보아도모두가 아니었다혼자 바람맞고 사는 세상거리를 걷다 가슴을 삭이고 마시는 뜨거운 한 잔의 커피아! 삶이란 때론 이렇게 외롭구나.어느 날의 커피 / 이해인인간에게는 자신만의 폐허가 있기 마련이다.나는 그 인간의 폐허야말로 그 인간의 정체성이라고 본다.아무도 자신의 폐허에 타자가 다녀가길 원치 않는다.이따금 예외가 있으니 사랑하는 자만이상대방의 폐허를 들여다 볼 뿐이다.그 폐허를 엿본 대가는 얼마나 큰가.무턱대고 함께 있어야 하거나,보호자가 되어야 하거나,때로는 치유해줘야 하거나 함께 죽어야 한다.나의 폐허를 본 타자가 달아나면그 자리에 깊은 상처가 남는다.사랑이라는 것은 그런 것이다.어느 한 순간에 하나가 되었던 그 일치감의 대가로 상처가 남는 것이다.자신만의 폐허의 공감을 위하여 / 신경숙
Veinte anos - Veinte anos
음악과 글이 잘 어우러져 있네
조금 슬프지만 좋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