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멍 - 김용택

orchid mom 2012. 7. 31. 09:17

 

 

 

 

 

-  멍  -

 

 

 

 

내 가슴은 늘 세상의 아픔으로 멍들어야 한다.

멍이 꽃이 될 리 없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으로

나는 늘 세상의 고통 속에 있어야 한다.

 

 

그럴 나이가 되었다. 꽃이 없어도 될 나이.

생각과 행동에

자유와 평화로움을 얻을 때가 된 것이다.

 

 

무엇보다도, 그 어떤 것에도 아쉬워해선 안 된다.

훨훨 나는 창공의 새를 보아라!

평생 물을 보며 살았지 않느냐. 물 같아야 한다.

 

 

강물같이 도전해야 한다.

생각이 흐르는 강물처럼 평화롭고 공평해야 한다.

그리하여 나의 가슴은 세상의 아픔으로

늘 시퍼렇게 멍들어야 한다.

 

 

그 푸르른 멍은, 살아 있음의,

살아감의, 존재 가치의 증거가 아니더냐.

 

 

 

- 김 용 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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