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바람이 될래 - 노은

orchid mom 2012. 7. 31. 22:27

 

 

 

 

 

 

-  바람이 될래 -

 

 

 

 

난 말이야, 바람이 되고 싶어.

한 줄기 바람이 되어

이리저리 맘껏 쏘다니고 싶어.

바람이 될래. 한 줄기 바람이 되어

                                                      하늘 높이높이 날아오르다가

높다란 하늘 어디쯤에 살며시 숨어 있을

내 삶의 무지개를 만나고 싶어.

 

 

바람이 될 수 없다면 차라리 먼지가 될래.

먼지가 되어 이리저리 날아다니고 싶어.

민들레 홀씨처럼 마구 쏘다니다가

땅바닥에 살며시 내려앉을래.

나를 내려놓고, 내 삶의 무거움을 내려놓고

잠시라도 나를 잊을 수 있다면 참 좋겠어.

 

 

고단한 인생의 모퉁이

그 어디쯤에 꽃씨처럼 숨어 있을

내 삶의 고운 무지개를 만나고 싶어.

바람이 되고, 그리고 먼지가 될 수 있다면......

 

 

- 노 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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