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달 - 김용택

orchid mom 2012. 7. 30. 11:02

 

 

 

 

 

 

-  달  -

 

 

 

달이 높이 떴습니다

나는 지금

달 아래 가만히 서 있습니다

달 아래 서니

이 생각 저 생각이 다 지워지고

이 사람 저 사람이 다 지워지고

이런 일 저런 일 다 지워집니다

이런 달 아래서는 나도

깨끗하게 지워지고

달만,

둥근 달만 하늘 높이 떠 있습니다.

 

 

 

 

- 달 -

 

 

앞산에다 대고 큰 소리로

이 세상에서 제일 큰 소리로

당신이 보고 싶다고 외칩니다.

그랬더니

둥근 달이 떠 올라 왔어요.

 

 

 

 

-  달  -

 

 

그래 , 알았어

그래, 그럴게

나도 ...... 응

그래

 

 

 

 - 김 용 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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