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다가서기

orchid mom 2013. 3. 28. 08:54

 

 

 

 

다가서기

 

 

                                       우련(祐練)신경희

 

 

내가 다가서기 전에

너는 들판에 서 있는

이름없는 들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다가서

너를 부르고

너를 마주보고 웃었을 때

 

너는 나의 특별한 꽃이 되어

이름이 되었고

웃음이 되었다.

 

내가 다가서기 전에

너의 색깔도

너의 미소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다가서기 전에

너는 지나가는 바람이였고

스쳐가는 쏘낙비였다.

 

내가 너에게 다가섰을 때

너는 내게 기쁨이였고

너는 내게 슬픔이였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쁨도 되고

그렇게 슬픔도 되고 싶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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