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서기
우련(祐練)신경희
내가 다가서기 전에
너는 들판에 서 있는
이름없는 들꽃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다가서
너를 부르고
너를 마주보고 웃었을 때
너는 나의 특별한 꽃이 되어
이름이 되었고
웃음이 되었다.
내가 다가서기 전에
너의 색깔도
너의 미소도 알 수 없었다.
내가 다가서기 전에
너는 지나가는 바람이였고
스쳐가는 쏘낙비였다.
내가 너에게 다가섰을 때
너는 내게 기쁨이였고
너는 내게 슬픔이였다.
나도 누군가에게
그렇게 기쁨도 되고
그렇게 슬픔도 되고 싶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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