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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운명의 한 축, 우스꽝스러움

orchid mom 2013. 7. 9. 13:38

 

 

 

 

 

운명이 진지하다 여기는 이는

표정없는 얼굴과 심장의 강박으로

인생에 제 길을 벗어나지 않으니

이는 마치

기껏 소풍날 언덕에 올라

톨스토이를 읽는 척하는 어색함과 같고

 

인생을 진지하다 여기는 이는

또한 삶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는

사사로운 영웅적 사명감에 젖어 있으니

이는 마치

로또 복권 한 장을 들고서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계하는 황당함에 다름아니다.

 

인생은 진지하지 못하려니와

배꼽이 까발려질만큼 우스꽝스러우니

그런 눈으로

인생의 묘미를 새로 즐겨보는 것도 좋겠다.

 

한 남자가 여자를 안았는데

아차 실수로 조루를 하고 말았으렸다.

씨팔~ 쪽팔림에 당황 황당해하고 있는데

그게 여자의 눈에 귀엽게 보였다는 것이나...

 

가랭이 사이로 깔고 앉아 뺨을 갈기고 젖통을 꼬집어

치욕과 분노를 뼈 속 깊이 각인시키려 했더니

오히려 멀티 오르가즘이니 속궁합이니 하면서

쫙쫙 달라붙는데 어찌할 바를 몰랐다는 것이나...

 

그대 인생이 우스꽝스러웠다고 쪽팔려 하지 마시라

인생에 진지해야 할 때는

우스꽝스러운 인생을 수습해야 할 몇 번의 순간 뿐이다.

 

인생의 우스꽝스러움을 알게 되면

강박증에 꼬인 제 자신을 해체할 수 있고

우연히라도 운이 좋아 삶이 재조립 된다면

그때 한 깨달음이 삶을 스쳐가는 것이다.

 

변비약을 수면제로 알고 자살을 시도한 한 여자가

설사로 체중이 10 킬로나 빠져 다시 삶의 의지를 찾게 되었다는 등의

황당한 이야기가 삶의 진실이겠다.

 

내 주위에 일어나는 우스꽝스러울 일에 기꺼이 몸을 던지시라.

무슨 일이 생기건 그게 진짜 인생이다.

 

 

뭘 봐

 

작성자 꽃과성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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