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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너는 나와 달랐지 참!

orchid mom 2013. 7. 12. 13:09

 

 

 

 

 

꽃의 암술과 수술은 서로 다른 곳을 봅니다.

근친을 하지 않으려는 거지요.

사람도 그렇지요

가족은 안되고

동네는 피하고

여자를 들이기로는 멀수록 좋다고들 하지요.

 

 

사람끼리는 서로

살아온 세상이 다른 이를 찾게 됩니다.

이는 진화에 관한 최선의 선택이지요.

 

 

유혹이란 너에게 없는 것을 보여주는 일이고

매혹이란 나에게 없는 것을 보게되는 일이지요.

 

 

나와 다른 너로 인해

나보다는 더 예쁜 아이를 가질 수 있겠고

나보다는 조금 키 큰 아이를 가질수 있지요

 

 

이질적 성향이 섞여

낯선 취향이 생기면

그것이 진화라는 겁니다.

 

 

나와 달라서 신비롭고

나와 달라서 설레는 일이 사람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일이지요.

 

 

그런데 말이지요.

나와 달라서 선택한 사람을 앞에 두고 꼭 이런 말을 해야겠습니까.

왜 그래?

왜 내 말을 안 믿어?

왜 내 생각을 무시해?

왜 그렇게 삐닥하니 나가는데?

왜 우리는 이렇게 다른 걸까?

왜 우리는 속궁합까지 지랄일까?

 

 

우리가 행복하다 하지 못하는 건 이런 모순에서 비롯되었답니다. 

달라서 나를 미치게 했던 그 모습이 이젠 나와 다르다고 또 나를 미치게 한다는 것이지요.

행복이란 달라서 눈부셨던 그 시절로 돌아가는 일 뿐이지만 그럴 수 있을까요.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순간만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행복의 전부입니다. 

 

 

이런 생각을 할 때 가장 포근한 눈빛을 나눌 수 있습니다. 

'너는 나와 달랐지 참!  오랫동안 잊고 있었었군.'

 

작성자 꽃과성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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