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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hid mom 2013. 7. 18. 11:57

 

 

 

 

 

해변의 절벽,

모진 비바람에 바위들이 쩍쩍 갈라져 있습니다.

 

어느 날 그 틈에서 파란 싹이 돋아났습니다.

 

싹 : 나 여기서 살아도 돼?

바위 : 안 돼, 이곳은 너무 위험해

 

싹 : 어쩌지 벌써 뿌리를 내렸는 걸

바위 : ····· 넓고 넓은 곳을 두고 왜 여기로 왔어?

싹 : 운명이야, 바람이 날 여기로 데려 왔어

 

바위틈에서 싹은 무럭무럭 자라 멋진 나무가 되었습니다.

 

나무 : 나 이뻐?

바위 : 응 무척이나 이뻐!

 

바위는 나무를 볼 때마다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바위 : 다른 곳에 뿌리를 내렸으면 정말 훌륭한 나무가 되었을 텐데

나무 : 그런 말 하지마 난 세상에서 이곳이 젤 좋아

 

말은 그렇게 했지만 시간이 갈수록 물이 부족해 많이 고통스러워 했습니다.

 

바위 : 뿌리를 좀 더 깊이 뻗어,

 

바위도 고통스러웠습니다.

나무가 뿌리를 깊이 뻗을수록 균열은 더 심해졌습니다.

 

바위와 나무는 그렇게 수십 년을 함께 살았고

최후의 순간을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바위 : 나무야, 난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아

나무 : ...!!

바위 : 난 이곳에서 십억 년을 살았어. 이제야 이유를 알겠어,

         난 너를 만나기 위해 십억 년을 기다렸던 거야.

나무 : ...!!

 

바위 : 네가 오기 전에는 난 아무것도 아니었어,

         네가 오고 나서 난 기쁨이 뭔지 알았어.

나무 : 나도 그랬어. 이곳에 살면서 한 번도 슬퍼하지 않았어...

 

그날 밤에 폭풍우가 몰아쳤습니다.

나무는 바위를 꼭 끌어안고 운명을 같이 했습니다.

 

당신이 내 가슴에 뿌리를 내린다면,

나는 당신을 위해 날마다 쪼개지는 바위가 되겠습니다.

이 세상은 혼자 살기에는 너무나 힘든 곳입니다.

 

혼자가 아니고 누군가와 함께라면

손 내밀어 주고,

몸으로 막아 주고,

마음으로 사랑하면,

끝까지 함께 잘 갈 수 있겠지요!

 

세상 더불어 살아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