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오레곤의 바닷가...

orchid mom 2014. 1. 2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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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놓아 우는 바다

                                                                                            -견 인-

 

 

목놓아 울다가 알았노라

내가 처음부터 바다였다는 것을

 

 

 

 

 

산을 향하여 제 살 깍아내듯

너를 향하여 끊임없이 파도치던

내가 처음부터 바다였다는 것을

 

 

 

 

 

 

태생이 바다인 내가

너를 향하여 타는 그리움으로

파도를 일으켜 너마저 앗으려는 듯 다가서면

 

너는 두려운 내 모습에 기겁을 하고

뒷걸음질 치다 산이 되었다

단단한 바위로 선 산이 되었다

 

 

 

 

 

 

 

처음부터 몸부림으로 이름지어지고

너를 향하여 타는 그리움으로

파도쳐야 사는 나인 것을

 

거칠게 울어야 단단해지고

함께 부딪쳐 울어야 너마저 단단해지는 것을

산아, 너만은 모르겠다 뒷걸음질 치느뇨

 

 

 

 

 

 

 

일 년 열두 달 하염없이 울아야 사는 나를

지겹다 지겹다 손사래질 치면 나는

산아, 어디에서 목놓아 울어야 한단 말이냐

 

                    *********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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