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 김대규

orchid mom 2014. 10. 27. 14:39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 김대규

 

 

 

보고 싶을 때

금방 얼굴 보이면

누가 그리움이라 하랴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품고 싶을 때

냉큼 품에 들면

누가 아쉬움이라 하랴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

 

 

생각없이도

문득 이름 석자

아니 떠오르면

누가 추억이라 하랴

 

 

잊음으로 못지우는

모습 하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면

왜 사랑이라 하지 않으랴

 

 

그냥 그렇게 앓는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