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내가 나의 감옥이다 / 유안진 한눈 팔고 사는 줄은 진즉 알았지만 두 눈 다 팔고 살아온 줄은 까맣게 몰랐다 언제 어디에서 한눈을 팔았는지 무엇에다 두 눈 다 팔아 먹었는지 나는 못 보고 타인들만 보였지 내 안은 안 보이고 내 바깥만 보였지 눈 없는 나를 바라보는 남의 눈들 피하느라 .. poem 2013.03.26
밤눈 - 김광규 > 밤눈 / 김광규 겨울밤 노천 역에서 전동차를 기다리며 우리는 서로의 집이 되고 싶었다 안으로 들어가 온갖 부끄러움 감출 수 있는 따스한 방이 되고 싶었다 눈이 내려도 바람이 불어도 날이 밝을 때까지 우리는 서로의 바깥이 되고 싶었다 poem 2013.03.26
바람의 말 - 마종기 바람의 말 / 마종기 우리가 모두 떠난 뒤 내 영혼이 당신 옆을 스치면 설마라도 봄 나뭇가지 흔드는 바람이라고 생각지는 마. 나 오늘 그대 알았던 땅 그림자 한 모서리에 꽃 나무 하나 심어 놓으려니 그 나무가 자라서 꽃 피우면 우리가 알아서 얻은 모든 괴로움이 꽃잎 되어서 날아가 버.. poem 2013.03.25
떠나야 할 때를 / 나태주 떠나야 할 때를 / 나태주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우리는 잠시 세상에 머물다 가는 사람들, 네가 보고 있는 것은 나의 흰구름. 내가 보고 있는 것은 너의 흰구름. 누군가 개구쟁이 화가.. poem 2013.03.25
[스크랩]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어느 노인의 고백 / 이해인 하루 종일 창 밖을 내다보는 일이 나의 일과가 되었습니다 누가 오지 않아도 창이 있어 고맙고 하늘도 구름도 바람도 벗이 됩니다 내 지나온 날들을 빨래처럼 꼭 짜서 햇살에 널어두고 봅니다 바람 속에 펄럭이는 희노애락이 어느새 노을빛으로 물들어 있네요 .. poem 2013.03.25
[스크랩] 떠나야 할 때를 떠나야 할 때를 떠나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잊어야 할 때를 안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가 나를 안다는 것은 더욱 슬픈 일이다 - 나태주/ 떠나야 할 때를 중에서 - 지는 해를 보며 눈가가 뜨겁거든 그래 이제 다시 돌아서야지 떠나야 할 때를 가슴으로 묻고 아파도 괜찮다... 괜.. image 2013.03.25
[스크랩] 까닭 - 정호승 까닭 - 정호승 내가 아직 한 포기 풀잎으로 태어나서 풀잎으로 사는 것은 아침마다 이슬을 맞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짓가랑이를 적시며 나를 짓밟고 가는 너의 발자국을 견디기 위해서다 내가 아직 한 송이 눈송이로 태어나서 밤새껏 함박눈으로 내리는 것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싸리.. poem 2013.03.25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中에서 ... 노희경 지금 사랑하지 않는자, 모두 유죄 中에서 ... 노희경 남의 상처는 별 거 아니라 냉정히 말하며 내 상처는 늘 별거라고 하는 , 우리들의 이기 ... 아픔의 기억은 많을수록 좋다 내가 만약 가난을 몰랐다면 인생의 고단을 어찌 알았겠는가 내가 만약 범생이었다면 낙오자의 울분을 어찌 말 할.. book 2013.03.22
[스크랩] 용서의 꽃 - 이해인 용서의 꽃 / 이해인 당신을 용서한다고 말하면서 사실은 용서하지 않은 나 자신을 용서하기 힘든 날이 있습니다 무어라고 변명조차 할 수 없는 나의 부끄러움을 대신해 오늘은 당신께 고운 꽃을 보내고 싶습니다 그토록 모진 말로 나를 아프게 한 당신을 미워하는 동안 내 마음의 잿빛 하.. poem 2013.0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