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시(遠視) - 오세영 - 원시(遠視) -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에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 뿐이니까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 poem 2012.09.15
罪 - 罪 - 너를 좋아하는 죄로 어제도 기다렸고 오늘도 기다리며 내일도 기다리겠지 언제까지 기다릴 수 있을지 알순 없지만,,, 누구에게 이 비밀을 얘기할 수 있겠니? 너를 좋아하는 죄로 어제도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기다린다 - 세라니 - talk 2012.09.14
나, 덤으로 - 황인숙 - 나, 덤으로 - 나, 지금 덤으로 살고 있는 것 같아 그런 것만 같아 나, 삭정이 끝에 무슨 실수로 얹힌 푸르죽죽한 순만 같아 나, 자꾸 기다리네 누구, 나, 툭 꺽으면 물기 하나 없는 줄거리 보고 기겁하여 팽개칠 거야 나, 지금 삭정이인 것 같아 핏톨들은 가랑잎으로 쓸려다니고 아, 나, 기.. poem 2012.09.14
가을 엽서 - 안도현(예뿐 뚱땡이님에게서 옮겨옴) - 가을 엽서 - 한 잎 두 잎 나뭇잎이 낮은 곳으로 자꾸 내려앉습니다 세상에 나누어 줄 것이 많다는 듯이 나도 그대에게 무엇을 좀 나눠주고 싶습니다 내가 가진 게 너무 없다 할지라도 그대여 가을 저녁 한때 낙엽이 지거든 물어보십시오 사랑은 왜 낮은 곳에 있는지를 - 안도현 - poem 2012.09.13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조병화 - 물은 흘러감에 다시 못 온다 해도 - 헛되고 헛된 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에서 이야기 한 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 온다 해도 강은 항상 그 자리 흐르고 있는 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 것이라 하지만 .. poem 2012.09.13
끝없이 마음을 다하는 것 - 황라현 - 끝없이 마음을 다하는 것 - 목숨 바칠만큼 마음 쓰지 않고서 사랑이라 말하지 마라 마음의 징표 하나 얻었다고 사랑이라 믿지 마라 그리움 참을 길 없어 맨발로라도 미친 듯 달려간 것이 아니었다면 그리워했단 말 남발하지 마라 그림자까지 말라가며 통곡할 때 심장 터지도록 아파해 .. poem 2012.09.13
백두대간(산너머님에게서 가져온) - 효색(曉色):새벽빛 - 뜰에 가득한 서리에 새벽 빛 쌀쌀한데 소리 없이 떨어진 바위의 물 쌓여 얼음 된다. 늙은 까마귀 가지에 붙어 떠오르는 해 맞고 바위에 기댄 언 구름은 성긴 등나무 감싸준다. 한적한 시간에는 시와 바둑이 빌미가 되고 병 중에는 차가 약을 겸하니 그대로 좋아라 종.. image 2012.09.12
당신은 몰라 - 최헌 - 당신은 몰라 / 최헌 - 여기에 당신의 모습이 보인다 가슴에 기대어 수줍던 그 모습이 세월은 흘러서 당신은 떠나고 남겨진 마음에 눈물이 흐르는데 아 당신은 이 마음 몰라 어두운 밤 지새는 이 마음 세월이 흐르면 당신을 잊을까 눈물이 마르면 당신이 잊혀질까 아 당신은 이 마음 몰라 .. favorite 2012.09.12
기다리는 이에게 - 안도현 - 기다리는 이에게 - 기다려도 오지 않는 사람을 위하여 불 꺼진 간이역에 서 있지 말라 기다림이 아름다운 세월은 갔다 길고 찬 밤을 건너가려면 그대 가슴에 먼저 불을 지피고 오지 않는 사람을 찾아가야 한다 비로소 싸움이 아름다운 때가 왔다 구비구비 험한 산이 가로막아 선다면 비.. poem 2012.09.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