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5월 22일
어제는 "부처님 오신날"
고3 큰애의 말대로 108배 드리러 절엘 가야했었지만
사람 많은 날 가고싶지가 않아서...
큰애 학교보내고 산으로 향했다
혼자하는 산행
집근처에서 문수산으로 가는길이 있어 산행하기 좋은환경이지만
그곳은 사람들이 많지가 않아 혼자 산행하긴 좀 두렵다
하지만
어젠 너무 가고싶은맘에 용기를 내서 김밥1줄, 바나나 1개, 음료수와 함께 올랐다
마을을 지나 산으로 접어드니 라일락 향기가 너무 강해서
향수를 뿌리지 않았지만 몸에서 배어나올듯,
그 향이 강했다 이름모를 꽃들의 향까지 더하여...
그곳은 나무가지와 잎들로 하늘이 보이지 않아 더운날씨지만 산행하기 더없이 좋은곳이다
이번엔 지난번 친구랑 갔었던 곳까지 가서 되돌아 오고싶지가 않아 용기를 더내어 좀 더 올라갔다
가끔씩 뒤돌아보며 길을 익히며 , 길에 떨어진 휴지두장에 눈도장을 찍어놓으며,
되돌아오는길 무리없이 내려올수 있도록 두갈래 길에선 오른쪽으로 내려올수 있도록 올라갔다
"내나무"라 지어준 나무에게서 내 좋아하는 back hug도 받으며
내 눈속으로 들어와 자살한 날파리 두마리도 혼자서 처리하며
졸졸졸 흐르는 계곡물로 더러워진 손도 씻고
나뭇잎모양의 평상에서 가져온 김밥과 바나나로 아침을 대신하며
핸드폰에 "내나무"와 "이름모를 꽃"들 담아가며
나의 산행은 나름 유익한 시간이였다
산행하며
눈물흘리며
혼자여서 두려웠지만
나 스스로를
이길수 있도록...
한발
두발
내딛는 발걸음이 가볍다
좀 더 강한 여자가 되어있을
그날을 위하여...
내일도 산에 오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