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얼레 - 박찬세

orchid mom 2012. 10. 3. 09:14

 

 

 

 

 

 

얼레  -

 

 

 

 

일 년에 열 번도 못 만나는

떠나보낼 땐 꼭 눈물짓는

돌아서면 꼭 눈물짓게 만드는

다섯살 어린 애인과

전화가 잦다는 이유로 다투다 끝내,

넌 끝이야!

 

 

소주병 목을 비튼다

소주병과 소주잔은 같은 피가 흐른다

소주잔은 술을 잘 마신다

그쯤 어김없이 날아오는, 울리는

문자메시지

 

 

   문자메시지029

   당신은 바람이 되려고 했으나

   나를 만나고 연이 되었다 바람

   따라 자유롭게 하늘을 누비다

   내가 줄을 감으면 곱게 내려오

   시라 우캬캬캬

   10/20 1:49 am

   아내

   016-474-****

 

 

우캬캬캬

소주잔은 술을 잘 마신다

 

 

 

 

- 박찬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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