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김남조
그대만큼 사랑스러운 사람은 본 일이 없다
그대만큼 나를 외롭게 한 이도 없었다
이 생각을 하면 내가 꼭 울게 된다
그대만큼 나를 정직하게 해준 이가 없었다
내 안을 비추는 그대는 제일로 영롱한 거울
그대의 깊이를 다 지나가면
글썽이는 눈매의 내가 있다
나의 시작이다
그대에게 매일 편지를 쓴다
한 구절 쓰면 한 구절 와서 읽는 그대
그래서 이 편지는
한 번도 부치지 않는다
'poem'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엽서 - 허후남 (0) | 2012.10.10 |
---|---|
[스크랩] 쓸쓸하고 장엄한 노래 - 기형도 (0) | 2012.10.10 |
너 나의 사랑 - 최삼용 (0) | 2012.10.06 |
시 - 나태주 (0) | 2012.10.05 |
얼레 - 박찬세 (0) | 2012.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