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지극히 그리워지는 날있다

orchid mom 2013. 9. 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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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그리워지는 날있다/김홍성
 
 
 
사랑하고 있으면서
내가 넉넉하게 받지 못했고
내가 넉넉하게 주지 못한것이 있기에
채우기위해 그리움으로 흔들렸다

아무것도 가질수없는 공허한 
빈 공간에서 엄마의 배속에서 태어나
중년이 되기까지 수없이 흔들렸다
나뭇잎이 반짝이며 흔들려 춤추고
풀잎이 흔들려 이슬이 맺히는 줄
예전에 몰랐기 때문이다

가슴으로 파고드는
비 구름을 흉내내는 눈물같은
그리움에 젖는 마음도
부족한 가슴을 채우기 위함이라는 것을

열매들은 익으면 스스로 떨어지지만
인간이라서 누구에게나
삶의 숙제를 남겨두는 것이다
완성된 삶이 없고
완성된 사랑이 없는 것도
완성된 인간이 아니기에
주어진 숙제를 풀며가야 한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사람의 향기가 지극히 그리워지는
그런 날이 있다
가슴이 허해지고 먹먹해 지는 것은
지난 시간에 풀지못한 삶의 숙제가
고스란히 가슴에 남아  구름이 푸른 하늘을
가린것 처럼 내 가슴을 덮고 있는 것이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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