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사람들은 만나고새롭게 시작해야 할 것들이 생겨나면죽을 것 같던 아픈 기억들마저조금씩 희미해지는 것처럼 느껴진다.그러면 우리는 잠시 안심을 한다.이제는 괜찮아 졌구나..그런데, 불쑥 사소한 말 한 마디에,무심코 돌아본 누군가의 뒷모습에 스쳐가는 체취에 깜짝 놀라 잠시 다리가 후들거린다.그런 경험..그게 대부분의 기억에는 시간이 약이지만,어떤 기억들은 뇌가 아니라 뼛속에 아로새겨져시간의 흐름과 상관없이 명장한 자국을 남긴다.백은하 / 안녕 뉴욕中문득 깨달았다. 지긋지긋할 정도로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아 본 사람은,역시 지긋지긋할 정도로 누군가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된다고.요시다 슈이치 / 거짓말 거짓말이렇게 무방비한 시간이 흘러간다. 행복할 때도 그렇지 않을 때도 너무나도 무방비하게. 그리고 흘러가버린 시간은 갑자기 소리도 없이 이 수조처럼 마음 속 깊이 덧쌓이고, 어쩔 수도 없을 만큼 덧쌓이고, 그래서 결국 손으로 잡을 수조차 없게 돼버리고 마는 것이다 나이를 먹는 게 무서운 것이 아니고, 그렇게 켜켜이 덧쌓여가는, 그렇게 두 번 다시 손으로 잡을 수 없는 것이 늘어만 가는 게 무섭다. 분명 지금 이 순간처럼 잊을 수없는 행복하고 조용한 시간 하나하나가...오사키요시오 / 파일럿 피쉬나는 더 이상 감정에 대해 연연해 하지않고 그걸 잊었다고 생각하지실제로도 잊어버려하지만 바람이 불때마다 공기중에 섞여있는 그 감정의 먼지들이 날아다녀호흡을 할때마다 뭔가 내 마음을 아프게해그게 뭔지는 잊어 버렸어도'무엇' 이라고 이름 붙일수는 없어도그런것이 세상에 존재 하는거야불행하게도황경신 / 모두에게 해피엔딩 중대다수의 사람들이 마음 안에 감옥을 하나씩 가지고 있으며 감옥마다 견고한 문이 하나씩 매달려 있다. 그리고 그 속에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법칙과 현상들이 갇힌다. 모든 이름과 추억들이 갇힌다. 그러나 아무 것도 드나들지 못한다. 자기 자신이 갇혀 있다는 사실조차도 모르고 있으며 안다 하더라도 문을 여는 방법을 모르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안에 있는 문은 오직 자기 자신을 버림으로써만 그 열쇠를 발견할 수가 있다. 그리고 그 열쇠를 발견하는 순간 하나의 사물들은 하나의 문이며 언제나 자신을 향해 열려 있음을 알게 된다. 닫혀 있었던 것은 오직 자기 자신뿐이었음을 알게 된다. 인간들은 때로 마음의 문에까지 자물쇠를 채운다. 자물쇠를 채우고 스스로가 그 속에 갇힌다. 마음 안에 훔쳐갈 만한 보물이 빈약한 인간일수록 자물쇠가 견고하다. 그러나 그 누구의 마음을 걸어 잠근 자물쇠라고 하더라도 반드시 열 수 있는 방법이 있다. 그것은 바로 사랑의 불길로 그 자물쇠를 녹여 버리는 일이다. 어떤 인간들은 마음 안에도 벽을 만든다. 벽을 만들어 스스로를 가둔다. 어떤 군주들은 악법으로써 나라의 벽을 만든다. 벽을 만들어 온 백성을 가둔다. 벽은 가두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보호하기 위해서 만들어진 것이라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기 때문이다. 마음 안에 벽이 없는 인간은 마음 밖에도 벽을 만들지 않는다. 바로 자유인이다.이외수 / 감성사전
♬ One more time - Laura Pausin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