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스크랩] 안부가 궁금한 사람

orchid mom 2013. 8. 26. 11:36

         

 

 

         안부가 궁금한 사람

 

 

 

안부를 묻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뜨겁던 여름

안부가그리운 사람은

멀리서 혼자 애태울 그리움하나조차 보여주지않습니다

달이 밝은밤

달이 나뭇가지 위를 서성일때면

그가 더 그립습니다

 

잘지내리라 생각을 하면서도

행복한 밤을 보낼 것이라 믿으면서도

무작정 안부가 그리운 사람이 잇습니다

힘들어하는 모습도

벅찬 하루 일과조차도 내가 가까이 도울일조차도 없으면서

그렇게 안부가 그립습니다

 

잘있겠지..

잘있을거야. 그렇게 혼자 마음을 달래며

귀뚜라미 소리를 세며 듣습니다

어둠이 밀려오면 더욱더 보고싶습니다

별들이 소곤대듯 나도 내마음속에 그리움을

그리운 사람에게 속삭이고 싶습니다

 

안부가 궁금한 사람이있습니다

달을 좋아하던 사람

밤벌레 우는 고요속에 혼자 명상에잠겨

멀리 멀리 떠나간 사람을 그리워하는 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이밤 같은 안부를 궁금해하면서

공연히 비어있는 가슴속을 헤집고다니며

혼자 달빛에 온몸을 적시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오늘 그사람이 더 그립습니다

사랑이라 말하지는 않겠습니다

그도 이깊은 밤 안부를 묻고싶어하면서도

혼자 삭이는 힘든 시간일 테니까요

그래도 오늘 그가 보고싶습니다..

 

 

 

천년을 기다려도 좋습니다 /김현태

 


천년을 기다려도 좋습니다

 

부디

내가 죽어 누울 자리가

몸뒤척일 틈조차 없는

그런,

옹색한 무덤이...

아니었으면 좋겠다.


그대에게

편지를 쓰다가

내 벅찬 그리움,

연필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을 때

가끔은 밤하늘 보며

그대 이름 부를 수 있게

그러다가도

여전히...

내 그리움 식지 않을 때

이리저리...

몸뒤척일 수 있도록

내 몸 크기 만한 공간이

더 있었으면 좋겠다.


어둠 속에서

내 살점이 점점 수축하고

내 뼈들이...

점점 퇴색할지라도

아침에는 이불을 개고

낮에는 양치질하고

저녁에는 기도를 하며

내가 죽었다라는

사실조차 망각하며

살았으면 좋겠다.


때때로...

햇님과 개미와 지렁이와

그리고...

아카시아 넝쿨과

별님에게도

이참에 맘껏

귀기울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가...

내 차례가 다가오면

그대 이름 은근슬쩍

그들에게...

자랑했으면 더욱 좋겠다.


언젠가...

그대도 나와 같이

이 늑늑한

지하의 주인이 될 때

여태...

부치지 못한 편지로

그대 베개를 만들고

뜨거운 가슴으로

불 밝히고

아직도...

부끄러운 이 마음으로

그대 이불을...

촘촘히 짜겠다.


그리하여...

그대와 함께

하지 못했던 순간보다

더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다면,

내 옆 빈자리에

그대와 나란히

누울 수만 있다면

백 년을

아니,

천 년을

기다려도...

한없이 한없이 좋겠다.

 

출처 : 두엄자리
글쓴이 : 조각의top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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