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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안에서...

orchid mom 2016. 3. 23. 10:25

 

 

 

 

요즘 버스를 타면 눈을 감고 노래를 듣는다

예전엔 노래 들으며 창밖을 바라보는걸 좋아했지만

지금은 사람들이 많아지면 답답해져서 눈을 감아버린다

오늘도 눈을 감고 듣는중 장윤정의 초혼 노래에

어린 시절 짝사랑했던 오빠 생각과 함께 옛생각에 눈물이 났다

 

초등학교 6학년 그때...

자동차 정비업을 하셨던 아버지와 흑돔이라는 일식집을 하셨던 어머니

두분 모두 바쁘셨기에 중학교 진학을 한 오빠의 성적을 위해

과외 선생님으로 대학교 1학년 오빠가 오게되었다

그시절 나에게 말벗은 가정부 언니와 여동생이랑 함깨 놀기 싫어하는 오빠가

유일한 상대여서 무척이나 외로웠던것 같다(그땐 몰랐지만)

여러명의 친구들과 놀기 좋아하는 성격도 아니여서 친구라곤 한두명

누군가의 관심이 절실히 필요한 시기였는데...

바로 그 누군가가 되어준 이가 가정교사 오빠였다

 

내가 그 오빠에게 해줄 수 있는 최선은 공부였다

6학년 이후로 난 성적이 나아졌고 중3시절 오빠가 군대가 있는동안에도

혼자서 나름 열심히해서 이 지역에서는 최고로 좋다는 여고를 들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오빠는 나에게 친동생 이상으로 진심어린 관심과 충고를 아끼지않았다

내가 대학 시험 치루는 그날까지 시험장 밖에서 나를 기다려줬다 비가 내리는 그날...

지금도 그 오빠는 고교 선생님으로서 또 다른이의 희망이 되어주겠지!!!

 

결혼후, 좀 더 내 상황이 나아지면 보려했지만 5년전쯤 결혼후 오랜만에 오빠를 만났다

나를 보더니 너도 늙는구나 하며 몇마디 나누지않았는데...

독불의 성격을 파악한듯이 혼잣말처럼 그러면 네가 힘든데~~라고한다

더이상 오빠를 볼 수 없을것같다

단지, 꿈속에서만 볼뿐...

 

3일 그 공포를 겪은 이후로 사람들을 마주하기가 싫다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도,  억지 웃음을 짓는 것도 힘들다

이젠 더 이상 그리 살고 싶지가않다

오로지 나만 생각할 것이다

나만큼 나를 사랑해줄 이는 이 세상 아무도 없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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