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곁에 있어도 나는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그대가 곁에 있어도 그대가 그립다 / 류시화 물 속에는 물만 있는 것이 아니다 하늘에는 그 하늘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내 안에는 나만이 있는 것이 아니다 내 안에 있는 이여 내 안에서 나를 흔드는 이여 물처럼 하늘처럼 내 깊은 곳 흘러서 은밀한 내 꿈과 만나는 이여 그대가 곁에 .. poem 2013.03.22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 문정희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 문정희 내가 입술을 가진 이래 사랑한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면 해가 질 때였을 것이다 숨죽여 홀로 운 것도 그때였을 것이다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을지도 몰라 해가 다시 떠오르지 않으면 당신을 못 볼지도 몰라 입술을 열어 사랑한다고 사랑한다고 말한 적이 .. poem 2013.03.21
몸 - 나태주 몸 / 나태주 아침저녁 맑은 물로 깨끗하게 닦아주고 매만져 준다 당분간은 내가 신세지며 살아야 할 사글세방 밤이면 침대에 반듯이 눕혀 재워도 주고 낮이면 그럴 듯한 옷으로 치장해 주기도 하고 더러는 병원이나 술집에도 데리고 다닌다 처음에는 내 집인 줄 알았지 살다보니 그만 전.. poem 2013.03.21
[스크랩] 안개꽃 - 이해인 안개꽃 / 이해인 혼자서는 웃는 것도 부끄러운 한 점 안개꽃 한데 어우러져야 비로소 빛이 되고 소리가 되는가 장미나 카네이션을 조용히 받쳐 주는 기쁨의 별 무더기 남을 위하여 자신의 목마름은 숨길 줄도 아는 하얀 겸손이여 poem 2013.03.20
[스크랩] 욕심을 버리면 행복한 사람 - 이정하 욕심을 버리면 행복한 사람 / 이정하 내가 가진 모든 것이 반드시 남보다 나을 수는 없습니다. 남이 나보다 나은 것이 있으면 나 역시 남보다 나은 게 있기 마련입니다. 이치가 그런 것을 모든 게 남보다 낫고싶은 욕망은 우리 인간의 부질없는 욕심일 뿐입니다. 언뜻 들으면 주어진 현실.. poem 2013.03.20
[스크랩] 제비꽃에 대하여 ㅡ 안도현 제비꽃에 대하여 안 도 현 제비꽃을 알아도 봄은 오고 제비꽃에 대해 알기 위해서 따로 책을 뒤적여 공부할 필요는 없지연인과 들길을 걸을 때 잊지 않는다면 발견할 수 있을 거야그래, 허리를 낮출 줄 아는 사람에게만 보이는 거야 자줏빛이지자줏빛을 톡 한번 건드려봐 흔들리지? 그건 .. poem 2013.03.20
[스크랩] 타향에 핀 작은 들꽃 타향에 핀 작은 들꽃 41 -조병화-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나는 어느 날 네가 숨어서 우는 것을 보았단다 보면서 너 같이 곱고 아름다운 작은 들꽃에도 슬픈 눈물이 있는가, 생각하면서 나의 가슴이 으스러지는 것을 느꼈단다 사랑스러운 작은 들꽃아 곱고 사랑스러운 작은 너의 가슴 안에.. poem 2013.03.18
너의 사랑은 - 조병화 너의 사랑은 / 조병화 하늘에서 밤마다 무수히 반짝이고 있는 별들이 제각기, 제자리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듯이 나무 줄기에서 무수히 피어나 있는 꽃송이들이 제각기 제자리에서 절대적인 존재이듯이 바람 부는 넓은 들판에서 무수히 생글생글 고개 흔들며 피어 있는 작은 들꽃들이 제.. poem 2013.03.15
[스크랩] 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합니다 - 정유찬 당신을 만나서 참 행복합니다 / 정유찬 내 삶의 자락에서 아름다운 당신을 만나 참 행복합니다 푸근한 모습으로 향기를 품고 신비로운 색깔로 사랑의 느낌을 물씬 풍겨주는 당신 이제는 멀어질 수 없는 인연이 된 것 같습니다 드넓은 하늘 속에 담긴 당신을 떠올릴 때면 나도 모르게 행복.. poem 2013.03.15
[스크랩]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 이해인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 이해인 우울한 날은 장미 한 송이 보고 싶네 장미 앞에서 소리내어 울면 나의 눈물에도 향기가 묻어날까 감당 못할 사랑의 기쁨으로 내내 앓고 있을 때 나의 눈을 환히 밝혀주던 장미를 잊지 못하네 내가 물 주고 가꾼 시간들이 겹겹의 무늬로 익어 있는 꽃잎들.. poem 2013.03.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