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뼈아픈 후회 . . . 황지우 뼈아픈 후회 . . . 황지우 슬프다. 내가 사랑했던 자리마다 모두 폐허다. 나에게 왔던 모든 사람들, 어딘가 몇 군데는 부서진 채 모두 떠났다. 내 가슴속엔 언제나 부우옇게 바람에 의해 이동하는 사막이 있고 뿌리 드러내고 쓰러져 있는 갈퀴나무, 그리고 말라 가는 즉은 짐승 귀에 모래 서.. poem 2013.12.26
[스크랩] 나목(裸木)의 노래 나목(裸木)의 노래 / 빛솔 한창희 선녀(仙女)를 사랑해 벗으면 만인이 부러워할 거고 행여, 전생에 빚을 진 자에게 벗겨지면 업보(業報) 사라져 좋아라 늦가을의 황금옷을 벗어서 무겁지 않아 좋은데, 모진 풍파 이겨낸 여러겹의 자아(自我) 탓에 옷이 필요없을 듯한데, 그리움에 옷을 입고.. poem 2013.12.24
[스크랩] 슬픔이 너무 큰 날은 슬픔이 너무 큰 날은 / 김경미 못 나눠줘 절대 이 슬픔 나 혼자 다 차지할 거야 애인처럼 연인처럼 다가오지 마 이런 전시(戰時)에 나눠 먹다니 내 목숨에 슬픔 외의 빈 자리 없음을 그런 슬픔 온전한 내 것이 있다는 이 가득함 사랑도 오늘은 너 혼자 해 ! * Joan Baez / Lily Of The West poem 2013.12.20
[스크랩] 너의 의미.....최 옥 너의 의미.....최 옥 흐르는 물 위에도 스쳐가는 바람에게도 너는 지워지지 않는 발자국을 남긴다 한때는 니가 있어 아무도 볼 수 없는 걸 나는 볼 수 있었지 이제는 니가 없어 누구나 볼 수 있는 걸 나는 볼 수가 없다 내 삶보다 더 많이 널 사랑한 적은 없지만 너보다 더 많이 삶을 사랑한 .. poem 2013.12.19
[스크랩] 슬퍼할 수 없는 것 / 이성복 슬퍼할 수 없는 것 / 이성복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눈이 쌓여 있다는 거 지금 바라보는 먼 산에 가지 못하리라는 것 굳이 못 갈 것도 없지만 끝내 못 가리라는 것 나 없이 눈은 녹고 나 없이 봄은 오리라는 것 슬퍼할 수 없는 것, 슬퍼할 수조차 없는 것 poem 2013.12.17
[스크랩] 편 지 편 지 - 최석근 - 그리움 알갱이 송글송글 영글어 담아도 소쿠리 가득할 터인데 비어있는 가슴은 그대가 가져간 사랑이었나요 안개처럼 쌓여진 기다림의 그림자는 어둠에 서있어도 밟히는데 낮달처럼 걸려있는 그대의 미소는 부칠 수 없는 편지였나요. poem 2013.12.13
[스크랩] 바람에게 묻는다 바람에게 묻는다 나태주 바람에게 묻는다 지금 그곳에는 여전히 꽃이 피었던가 달이 떴던가 바람에게 듣는다 내 그리운 사람 못 잊을 사람 아직도 나를 기다려 그곳에서 서성이고 있던가 내게 불러줬던 노래 아직도 혼 자 부르며 울고 있던가. 2013. 12, 4. 천안 병천천에서 poem 2013.12.11
[스크랩] 시가 된 편지들 / 김용택 시가 된 편지들 / 김용택 어느 해 겨울이었다. 좋아하는 여자와 어디를 갔다가 전주에서 헤어지고 나 혼자 막차를 타고 시골로 왔다. 늦은 시간이었고 달이 높이 떠 있었다. 달리는 버스 안에서 바라본 창밖의 겨울 들판 풍경은 아늑하기도 하고 썰렁하기도 했다. 나는 차창에 이마를 대고.. poem 2013.12.10
'다 바람 같은 거야' <원제 : 가벼운 걸음으로> / 묵연스님 '다 바람 같은 거야' <원제 : 가벼운 걸음으로> / 묵연 스님 다 바람같은 거야. 뭘 그렇게 고민하는 거니?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야.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 이야.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야. 폭풍이 .. poem 2013.12.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