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한 자락의 바람일 수 있을까 /심진스님 그대 한 자락의 바람일 수 있을까 / 심진스님 바람 속에 태어나 바람 속으로 사라지는 이 세상 모든 것 저 바람의 숨결 모이지 않지만 느낄 수 있네 허허 나 죽어 한 줌 흙이야 그대 한 자락의 바람일 수 있을까 비탈진 산길에 굽이도는 물가에 머무는 듯 닿는 듯 절묘한 우연으로 우리의 .. poem 2014.02.26
[스크랩]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그렇게 2월은 간다 / 홍수희 외로움을 아는 사람은 2월을 안다 떨쳐버려야 할 그리움을 끝내 붙잡고 미적미적 서성대던 사람은 2월을 안다 어느 날 정작 돌아다보니 자리 없이 떠돌던 기억의 응어리들, 시절을 놓친 미련이었네 필요한 것은 추억의 가지치기, 떠날 것은 스스로 떠나게 하고.. poem 2014.02.26
[스크랩] 추 신 (追 伸) / 홍성란 추 신 (追 伸) / 홍성란 당신이 나를 보려고 본 게 아니라 다만 보이니까 바라본 것일지라도 나는 꼭 당신이 불러야 할 이름이었잖아요 * 홍성란 시집 <춤>, 마지막 페이지 에서 ( P,124 ).... poem 2014.02.24
[스크랩] 침묵을 사랑한 사람 침묵을 사랑한 사람 우련祐練신경희 단단히 여며두었던 단추가 후두득 열리고 있다. 나뭇잎에 메달려 있는 빗방울 부는 바람에 후드득 허공에 맴돌 듯이 쌓아 두었던 그리움이 푸드득 거린다. 단단히 동여메여 두었던 빗장문이 적막한 하늘을 향해 삐이그덕 소리를 내며 열리고 있다. 닫.. poem 2014.02.18
[스크랩] 삶.....나태주 삶.....나태주 하나를 얻으면 하나를 잃는다 어느것은 잡고 어느것을 놓을 것인가 오늘도 그것은 나에게 풀기 힘든 문제였다. * * * poem 2014.02.13
[스크랩] 응시(凝視) 응시(凝視) / 황인숙 내 귀는 네 마음속에 있다. 그러니 어찌 네가 편할 것인가. 그리고 내게 네 마음밖에 그 무엇이 들리겠는가 poem 2014.02.10
[스크랩] 내 속엔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 내 속엔 당신이 너무 많습니다 / 詩 최옥 당신을 가두고 선 견고한 벽에 때로는 낙서처럼 슬쩍 마음을 적다 지우고 스치듯 가벼운 농담 속에 깊이 마음을 숨겨야만 합니다 차마 바로 보지 못한 당신의 반쪽 얼굴 내게 올 어둠을 혼자 가리고 섰던 그 반쪽 얼굴에 오늘도 내 가슴 무너집니.. poem 2014.02.10
한 여자가 있습니다 - 최태선 한 여자가 있습니다 / 최태선 어쩌나요 세월은 이만큼 여기까지 왔지만 그 흐름을 따라 걷지 못한 마음 하나 있습니다 감수성인지 감성인지 아직도 사춘기 소녀 마냥 부끄러움과 여림과 가슴 떨림을 가진 세월을 감히 따라가지 못한 한 여자가 있습니다 철이 없는 것인지 철 따라 피는 꽃.. poem 2014.02.07
[스크랩] 당신이 이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서봉교 당신이 이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 서봉교 - 가끔은 당신이 나에게 가까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당신 생각이 날 때마다 내가 시간이 허락될 때마다 한 시간 이내로 달려 올 수 있는 당신이 이 도시에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단 십분을 보더라도 함께 식사 할 시간이 부족하.. poem 2014.02.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