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잘 지내고 있어요 / 목필균 잘 지내고 있어요 / 목필균 그리움은 문득문득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묻게 한다. 물음표를 붙이며 안부를 묻는 말 메아리 없는 그리움이다. 사랑은 어둠 속에서 잘 지내고 있어요. 안부를 전하게 한다. 온점을 찍으며 안부를 전하는 말 주소 없는 사랑이다. 안부가 궁금한 것인지 안부.. poem 2014.05.27
[스크랩] 꽂의 이유 꽂의 이유 - 마종기 꽂이 피는 이유를 전에는 몰랐다. 꽂이 필 적마다 꽃나무 전체가 작게 떠는 것도 몰랐다. 꽃이 지는 이유도 전에는 몰랐다. 꽃이 질 적마다 나무 주위에는 잠에서 깨어나는 물 젖은 바람소리. 사랑해 본적이 있는가. 누가 물어보면 어쩔까. poem 2014.05.26
[스크랩] 삶의 언저리에서 삶의 언저리에서 / 藝香 도지현 참 숨이 가쁘다. 오르고 또 올라가도 그 끝이 어디인지 보이지 않는 정점은 멀고도 멀다. 힘겨운 삶 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쳐 봐도 늘 제자리에 맴돌아 가고 또 가도 뒤안길을 벋어나긴 힘들다. 세상살이 녹녹하지 않는 건 알지만 늘 꿈을 꾼다 변죽만 울리.. poem 2014.05.23
[스크랩] 독법(讀法) 독법(讀法) 박시교 산이라 써 놓고 높다 라고 읽는다 하늘이라 써 놓고 드높다 라고 읽는다 한 사람 그 이름 써 놓고 되뇌는 말 ...그립다 *왔다가 그냥 갑니다 / 윤중식(1979) poem 2014.05.15
[스크랩] "비 가는 소리" "비 가는 소리" .................... 유안진 .비 가는 소리에 잠 깼다 ..온 줄도 몰랐는데 썰물 소리처럼 ..다가오다 멀어지는 불협화의 음정(音程) ..밤비에도 못다 씻긴 희뿌연 어둠으로, 아쉬움과 섭섭함이 뒤축 끌며 따라가는 소리, 괜히 뒤돌아보는 실루엣, 수묵으로 번지는 뒷모습의 가.. poem 2014.05.13
뜨거운 돌 / 나희덕 뜨거운 돌/ 나희덕 움켜쥐고 살아온 손바닥을 가만히 내려놓고 펴 보는 날 있네 지나온 강물처럼 손금을 들여다보는 그런 날 있네 그러면 내 스무살 때 쥐어진 돌 하나 어디로도 굴러가지 못하고 아직 그 안에 남아 있는 걸 보네 가투 장소가 적힌 쪽지를 처음 받아들던 날 그건 종이가 아.. poem 2014.05.09
[스크랩] 창호지 / 신미균 창호지 詩 / 신미균 나는 아무래도 괜찮다 큰오빠 집도 괜찮고 작은오빠 집도 괜찮고 시골에서 방 하나 얻어 혼자 살아도 괜찮고 양로원도 괜찮고 아무래도 괜찮다 네모난 물건을 싸면 네모가 되고 쭈글쭈글한 물건을 싸면 쭈글쭈글하게 되는 자식들이 접으면 접는 대로 구기면 구겨지는.. poem 2014.05.08
[스크랩] 아주 잊지는 말아요 / 김 용 화 아주 잊지는 말아요 / 김 용 화 적당한 이유야 있겠지만 서로를 잊고 산다는 것이 서글퍼 질 때가 있습니다. 문득 목소리가 듣고 싶었습니다 잊지 않기위해 낙엽같은 추억을 떠올리며 불쑥 전화를 합니다. 잘 살고 있다하고 꽃향기같은 인사를 끝냈습니다. 어쩌면 푸른 추억을 찾는 일이 .. poem 2014.05.07
[스크랩] 오래된 기도 / 이문재 단잠 /1994 / 60 x 100/수묵채색 오래된 기도 / 이문재 가만히 눈을 감기만 해도 기도하는 것이다 왼손으로 오른손을 감싸기만 해도 맞잡은 두 손을 가슴 앞에 모으기만 해도 말없이 누군가의 이름을 불러주기만 해도 노을이 질 때 걸음이 멈추기만 해도 꽃 진 자리에서 지난 봄날을 떠올리기.. poem 2014.05.01